작은 마을 곡성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
전라도의 한적한 시골 마을인 곡성에서 갑자기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살인범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하는데 그 누구도 그들이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범인들의 몸에는 정체불명의 발진과 피부병에 걸려 있었고 눈빛은 마치 살아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텅 비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 종구(곽도원)는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만 계속 벌어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이 모든 것이 얼마 전 마을에 나타난 일본인(쿠니무라 준)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이 저주를 퍼뜨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공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어느 날 종구의 딸 효진(김환희)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욕을 하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더니, 날이 갈수록 점점 난폭해졌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비슷해 종구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종구는 마을을 떠돌던 의문의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태도로 종구에게 경고합니다.
"네 딸이 위험해. 그 일본인이 원흉이야. 당장 그자를 막아야 해."
이 말을 들은 종구는 일본인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고 그를 직접 찾아가지만 정작 일본인은 온화한 표정으로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어귀에서 일본인이 피범벅이 된 채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는 걸 봤다는 마을 사람의 증언까지 나와 종구는 그가 단순한 외지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해집니다. 그래서 종구는 무당 일광(황정민)을 찾아가 굿을 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엇갈린 진실과 더 깊어지는 혼란
일광은 강력한 굿을 진행하며 효진의 몸속에 깃든 악귀를 몰아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굿이 진행될수록 효진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지기만 합니다. 피를 토하고 발작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종구는 무서운 마음에 굿을 멈추라고 소리치며 만류했지만 일광은 멈출 수 없다며 더욱 강한 굿을 시도하기 시작합니다.
무명은 다시 종구를 찾아와 무당을 믿으면 안 된다고 딸을 죽이려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종구는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일본인이 악귀가 맞는 것인지 무당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명이 진짜 악의 존재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중구가 한 가지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딸 효진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종구는 일본인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충격적인 광격을 목격하는데 벽 한쪽에 마을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모두 기괴하고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사진에는 딸 효진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할 때 마침 무명이 다시 나타나 함정에 빠졌으니 딸을 구하려면 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말을 했습니다. 종구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 무명의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으로 간 종구는 딸 효진의 얼굴이 붉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으로 가족들의 시체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진실은 무엇일까
마지막 장면에서 일본인은 피투성이가 된 채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따라가던 신부(김도윤)에게
"왜 그렇게 겁을 내나? 내가 진짜 악마일까?"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을 끝으로, 일본인의 모습이 악마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영화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외지인이었던 일광과 일본인은 같은 편으로 해석됩니다.
영화 장면 중 일광과 일본인이 번갈아 가며 굿을 하는 장면은 일광은 중구의 딸이 악마에게 지배당하게 하기 위해 굿을 한 것이고 일본인은 죽은 시체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굿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을 몰살한 딸이 일광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설정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무명은 마을의 수호신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구의 집에 금어초를 걸어두고 중구에게 닭이 3번 울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중구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였음을 암시했습니다.
영화 곡성은 끝까지 누가 선한 건지 누가 악한건지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미국 속에 남겨졌습니다.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사람의 믿음과 의심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영화 곡성은 연출은 물론 연기파 배우가 함께해 몰입감 높은 연기력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재밌는 이유는 결말이 나와있지 않고 관람하는 관객마다 다르게 해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